~201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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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접했을 때는 추리 소설인 줄 알았지만, 작가가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쓴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추리 소설은 아니겠구나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그 예상은 크게 어긋나지 않았다.
살인 현장에 총을 가지고 있던 6인의 용의자들.
그들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며 현대 인도 사회의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준다.
1. 모한 쿠마르 : 우타르프라데시의 전 수석 차관
2. 래리 페이지 : 인도 여자와 펜팔하다가 결혼하러 온 지게차 기사 미국인
3. 샤브남 삭세나 : 유명 여배우
4. 에케티 : 소안다만 제도의 원주민 웅게족
5. 문나 모바일 : 휴대폰 도둑
6. 자간나트 라이 : 우타르프라데시의 내무 장관. 살해 당한 비키 라이의 아버지
이들의 삶은 그야말로 드라마틱하다.
모한 쿠마르는 간디의 영혼에 지배당하고,
래리 페이지는 구글의 개발자로 오해받아 몸값을 요구하기 위한 테러리스트들에게 납치당했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온다.
샤브남 삭세나는 가장 믿었던 측근에게 배신당하고 모든 재산을 빼앗기고, 빚까지 지게된다.
에케티는 가장 가슴 아픈 인물이다. 신성한 돌을 찾는다는 핑계로 고향을 떠나 사람들에게 속고, 따뜻한 사람도 만나지만 그의 죽음을 겪어야 했고, 진정한 사랑도 하게 되지만 그렇게 가고 싶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결국은 죽게 된다.
문나 모바일이 그나마 가장 행복해진 인물이라고나 할까. 물론 중간에 시련도 겪지만 결국은 배우도 되고 사랑도 찾게 된다.
자간나트 라이는 모한 쿠마르처럼 부패한 인물이다.
그는 아들을 죽이려고 했고, 그 아들 또한 아버지를 죽이려고 하였으며 모든 악행들이 밝혀지며 결국은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이 6인의 이야기는 각각 따로 전개되지만 서로 관계를 맺게 되고, 여러 번의 반전 끝에 범인은 밝혀진다.
에케티가 범인이라고 경찰에 잡혀가지만, 그가 범인이 아니라는 것은 독자들이 이미 알고 있는 바다.
범인은 자간나트에게 청부 받은 무크타르였다가,아쇼크, 리투를 거쳐 결국은 조사 기자 아룬 아르바니가 된다.
정부 고위 관리부터 너무나 부정부패가 심하고 가진 자들의 횡포가 심한 나라.(우리 나라라고 안 그러겠냐만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할지 정말 막막하지만, 본문에 쓰여진대로 "위대한 혁명은 늘 작은 불꽃에서 시작되는 법이다."
범인이 누군지 궁금하게 만드는 추리 기법에 충실하면서도 사회의 문제 의식을 꼬집기도 하고, 인간다움을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자칫 산만할 수도 있겠으나 마지막에 모든 것을 하나로 연결하는 작가의 역량이 느껴진다.
-인상 깊은 부분
"세상에는 일곱 가지 악이 존재한다오, 리타 아가씨, 원칙 없는 정치, 노동 없는 부, 지혜 없는 지식, 도덕성 없는 상거래, 인문 없는 과학, 희생 없는 숭배, 그리고 양심 없는 쾌락이라오."
<모한 쿠마르가 간디가 되었을 때 정부인 리타에게 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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