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8.7(토)
|
이정명의 소설은 술술 잘 읽힌다는 장점이 있다.
약간 싱거운 듯하면서도 사람을 끄는 매력적인 문체다.
'천년후에', '해바라기', '뿌리 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 등 모두 재미있게 읽었다.
그의 작품이 나오기를 늘 기다리는 편이다.
그런데 이 작품이 나온 지 2년이 되도록 몰랐다니....
세상에 없는 가상의 장소(침니랜드와 뉴아일랜드)를 만들어내고, 연쇄 살인범 데니스 코헨과 그를 쫓는 정직당한 경찰 크리스 매코이가 등장한다. 그리고 그를 돕는 심리분석가 라일라 스펜서가 있다.
잘 만들어진 심리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하다.
범인이 너무 쉽게 노출되는 것 아닌가하고 생각할 때 다시 범인은 안개 속으로 사라진다.
하지만 작가는 범인을 끝까지 숨기고자 하는 추리 소설을 쓰려고 한 것 같지는 않다.
그들을 통해서 우리가 사는 세상이 연쇄살인범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가라고 묻고 싶어한다.
-기억에 남는 구절
대답은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그녀는 영원히 대답할 수 없을지 모른다.
대답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처음부터 우리는 아는 것이 없으므로. 설사 무언가를 안다 해도 그것은 일부에 불과할 것이므로. 마침내 많은 것을 알았다 해도 그것이 모든 것은 아니므로.
'내가 읽은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8.16(월) 6인의 용의자(비카스 스와루프) (0) | 2010.08.16 |
---|---|
2010.8.14(토) 슬롯(신경진) (0) | 2010.08.16 |
2010.8.5(목) 컨설턴트(임성순) (0) | 2010.08.06 |
2010.7.30(금) 거룩한 속물들(오현종) (0) | 2010.07.30 |
2010.7.29(목) 외국어를 공부하는 시간(오현종) (0) | 2010.0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