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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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찾아서'라는 단편집에 실려 있다는 것을 모르고 학교 도서관에서 제목을 검색했더니 만화책이 나왔다.
다음에 다시 소설로 읽어볼 예정...
나와 같은 시대의 이야기임에도 나는 서울에서 살아서 그런지, 좀 생소했다.
먹을 것이 없어, 점심 시간에 미국에서 원조한 강냉이 죽을 먹기 위해 땔감을 들고 가야 했던 시골 아이들.
단지 가난하다는 이유로 무시당하는 아이들이 있고.
반먼에 단지 잘 산다고 해서 반장도 하고, 글짓기 대회에도 학교 대표로 뽑히는 아이들이 있다.
나도 국민학교(초등학교) 시절에 엄마가 담임 선셍님께 인사(?)를 안 했다고 학급 석차가 1등에서 2등으로 밀렸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우리 엄마는 종종 그 얘기를 하신다. 그때 1등을 한 아이는 잘 사는 집 아이였다. 엄마는 분하게 생각했지만 난 사실 별로 분하지 않았다. 1등이나 2등이나 뭐가 그렇게 큰 차이가 있을까, 국민학교 4학년인데. 아무튼 잘 했지 않았는가.)
정말 그랬을까? 믿기 어려웠는데 이 만화를 보니까 정말 그랬을 수도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 수호는 가난해서 부당하게 글짓기 대회에서도 상을 못 받고, 동생 은호와 서로 뺨을 때리는 벌을 받게 된다.
그러나 수호는 끝까지 그 선생님(관모)에게 대항하여 동생을 한 대도 때리지 못한다.
수호가 은호를 때렸다면 정말 가슴 아팠을 것이다.
세월이 흘러 관모 선생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동창들이 모이기로 했다는 연락을 받는다.
수호는 처음에는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전혀 가고 싶지 않았지만, 나중에는 고향인 강릉으로 돌아가며 이제는 용서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원망할 관모 선생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고, 그리고 어쨌든 그때의 동창들 모두 잘 살고 있지 않은가 라고 생각하며...
어린 시절의 상처는 쉽게 아물 수가 없는 것인데도, 수호를 통해서 작가는 용서와 화해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나 역시 어떤 편견을 가지고 (그게 꼭 가난은 아니라 해도) 학생들을 대하진 않았나, 또 상처를 주진 않았나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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