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14 - 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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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황당한, 농담 같은 이야기이다.
동주시의 여당 참정치민주개혁미래창조평화대통합신당(참민통) 소속의 이수 시장과 거대 야당 보통시민자유민주공화당(보민당)의 조팔개 시장 후보를 두고 시장 선거를 며칠 앞 둔 시점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한다.
이상 기온 탓인지 동주시에는 황당한 사건들이 일어난다.
섭씨 40도 넘는 무더위와 가뭄에 수백년 동안 마르지 않던 강이 바닥을 드러낸 채 이무기가 죽어 있는 것이 발견되고, 조팔개를 지지하는 야당 거물급 국회의원이 갑작스럽게 죽고, 유령이 되어 떠돌아다니는가 하면, 조팔개는 시속 240km로 달리다가 차에서 튕겨나가 523년 된 보호수에 박혀서 죽고 서서히 나무에게 먹힌다(?)
말도 안되는 사건들과 그것에 대응하는 인물들을 통해 작가는 우리 시대의 정치가 얼마나 농담 같은 것인지를 걸쭉한 문체로 피력한다.
문체나 상상력 풍부한 사건들이 마치 천명관의 '고래'라는 소설을 떠올리게 한다. 물론 '고래'보다는 입담이나 상상력이 다소 떨어지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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