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

2010.9.9(목) 엄마의 집(전경린)

신정은 2010. 9. 9. 10:43

 

~2010.9.9(목)

 

 

작가는 한 여자가 집을 갖는다는 것은, '경제적이고 정신적이고 육체적이고 윤리적인 문제를 생애 속에서 전적으로 통제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아버지에게도 남편에게도 자식에게도 종속당하지 않는 미스 엔의 탄생을 이야기하며, 딸이 담담한 긍정의 시선으로 엄마라는 동성을 마주보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엄마와 딸이 '집'을 포함해 소소한 기쁨과 상처, 사랑, 그리고 불굴의 삶을 함께 나누는 과정을 담고 있다.

(퍼온 글)

 

전경린 글은 읽는 즐거움이 있다.

그리고 중간중간 인생에 대한 짧은 깨달음이 느껴지는 구절도 많다.

특히 지금의 내 상황에서 위로를 받을 만한 구절들이다.

 

-우리가 원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엔 실패했는데, 꼼짝없이 그 사회에서 밥을 빌어먹어야 하는 현실

 

-외로움을 두려워 마라. 마음은 누구나 스님처럼 홀로 흘러가는 거다.

 

-(사람이 만나는 것에 대해) 질서 있는 인과관계도 없고, 착각과 도취, 혹은 무지한 고집과 자기 합리화와 이상한 자포자기 같은 것이 운명을 만들기도 하지

 

-삶은 사랑의 열정이 아니라 인간의 도리로 사는 거거든

 

-타락이란, 살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며 사는 거야

 

-조심하라는 건, 금지가 아니다, 그것을 의식하고 이 현실 속에서 상호교환을 잘 하라는 의미야

 

-진실을 알았을 때도 무너지지 않고, 가혹한 진실마저 이겨내며 살아가야 하는 게 삶인 것이다.

 

-결혼의 본질은 사랑이 아니라 두 사람의 합자로 이루어지는 법인체야

 

-사랑의 결실은 변태야. 변화를 겪고 달라지는 것

 

-혼자 있는 사람이 외롭다는 건, 사람들이 하는 가장 큰 오해야. 사람은 자신의 모습으로 존재할 수 없어서 외로운 거야

 

-사람이 진짜 어른이 되면 타인에게서 사랑을 바라지 않게 된단다.

 

엄마가 아빠와 헤어져 딸 호은과 같이 살 자신만의 집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과

딸의 모든 것을 받아들여주는 모습,

그리고 아빠가 재혼한 여자의 딸 승지와 애완토끼 '제비꽃'의 엄마도 되어주며

나아가 세상 모든 것들을 뱃속으로 지나가게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엄마의 말

이런 것들이 살아가는 힘을 주는 것 같다.

이제 나도 그런 엄마가 되어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