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 없이 해피엔딩
김연수와 김중혁이 고향 친구이면서 둘 다 소설가가 되었다는 사실부터 놀라운 일이다.
이 두 사람이 번갈아가며 쓴 영화 에세이인데, 두 사람의 문체가 비슷하여 읽으면서 누가 쓴 글인지 헷갈릴 때가 많았다.
그래도 나는 김중혁이 더 좋다.
일단 나랑 비슷하게 기억력이 없어서 좋다.
책도 영화도 보고 나면 다 기억의 저편으로 사라져 절망한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
나보다 10년이나 연하인 사람도 그렇구나 하고 생각하니 위안이 된다.
그리고 김연수는 어려운 단어를 가끔 써서(단어만의 문제가 아닌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이해되지 않는 문장들이 있어서 읽기가 좀 껄끄럽기도 했다.
이 두 사람의 은근히 상대를 비꼬면서도 끈끈한 우정이 느껴지는 면도 좋았다.
그리고 제일 좋은 것은 제목 '대책 없이 해피엔딩'이다.
영화든 소설이든 해피엔딩이 아니면 피하고 싶은 것이 요즘의 내 심정이니 말이다.
어떠한 경우라도 그냥 아무 대책 없더라도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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