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011.1.19(수) 토일렛

신정은 2011. 1. 19. 19:35

12:10 구로CGV

 


토일렛 (2010)

Toilet 
9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
출연
모타이 마사코, 알렉스 하우스, 데이빗 렌달, 타티아나 마스라니, 스테파니 드러먼드
정보
가족, 미스터리, 코미디 | 일본, 캐나다 | 109 분 | 2010-12-02

 

오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마지막 소원을 여쭤봤더니
‘센세이’ 냄새를 맡고 싶다고 하셨다
그리고 말씀하셨다

레이...
난 너만 믿는다

어머니가 내게 남긴 건
공황장애로 4년째 집에만 틀어박힌 형
자기밖에 모르는 콧대 높은 여동생
그리 크지 않은 집
‘센세이’라는 고양이
그리고...
그리고...

 

갑자기 엄마가 돌아가시고, 영어 한 마디 못하는 일본인 할머니와 함께 남겨진 3남매.

그 중 그래도 직장을 다니며 사람 구실을 하는 것은 둘째인 레이(알렉스 하우스)뿐이다.

레이는 할머니가 진짜 엄마의 어머니인지 의심스럽다면서 유전자 검사를 한다.

그런데 실수로 여동생의 머리카락을 보내게 되고, 결과는 남남으로 나와 충격을 받는데...

알고 보니 레이가 데려다 기른 아이였다.

레이는 가족들(형, 여동생, 할머니)이 자신을 괴롭힌다면서 그들에게서 벗어나고 싶어했지만,

자신이 피가 섞이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오히려 더 가족으로 느끼게 된다.

일본인 할머니를 위해 워시렛(워시와 토일렛을 합성어, 우리는 비데라고 부른다.)를 준비하는 레이.

하지만 할머니는 설치하기 전에 돌아가시고 만다.

 

이 영화는 잔잔한 유머가 있다.

레이는 프라모델을 아주 좋아하는데 유전자 검사와 프라모델 사이에서 고민하고,

워시렛과 프라모델 사이에서 고민한다.

공교롭게도 모두 가격이 3,000불이다.

심지어 화재보상금도 3,000불이다.

 

첫번째로 레이는 프라모델을 포기하고 유전자 검사를 선택한다.

일본인 할머니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두번째로 레이는 또 프라모델을 포기하고 워시렛을 선택한다.

미국 화장실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화장실에서 나올 때마다 한숨 쉬는 할머니를 편하게 해 드리고 싶어서...

피가 섞이지 않아도 자신을 가족으로 받아준 엄마와 형제들을 통해 할머니가 실제로 혈육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졌다.

 

또 레이의 친구로 나오는 인도인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레이는 형 모리 때문에 친구에게 차를 빌리게 되는데, 뜻하지 않게 사고가 난다.

그런데 그 수리 비용도 3,000불이다.

 

감독은 3,000불에 어떤 의미를 둔 것일까.

3,000불이면 큰 돈인데 그렇게 쉽게 쓰기 힘든 돈이라는 의미 이외에도 또 다른 의미가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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