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라반라타 산장'(3,353m)에서 4명의 여자가 이층 침대 두 개 있는 한 방에서 잤다.
더운 물이 안 나와 샤워는 커녕, 몸이 죽을 것 같이 힘들어서 세수조차 포기하고, 물휴지로 대충 닦고 잤다.
그런데...
잠이 전혀 오질 않는다.
이것도 고산 증세의 하나인가 보다.
새벽 2시 반에 다시 등반을 시작한다는데 잠이나 잔다면 좀 가볼까 생각했지만....
한숨도 못 자고... 감기 때문인지 고산증 때문인지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프다.
결국 나는 정상을 포기하고 산장에서 계속 누워서 잠을 청헸다. 다행히 조금 잠을 잘 수 있었다.
정상에 간 사람들이 내려오고 또 비를 맞았다 한다.
산에서 비 맞는 것 엄청 싫어하는데 역시 안 가기를 잘했다고 생각했다.
아침에 바라본 정상(정상 근처인가?) 모습.
이제 내려간다. 내려가는 것도 힘들다. 경사가 심하다.
정상에 안 가길 얼마나 잘 했는지 다시 한 번 느끼며...
내려오는 길에 본 폭포. 너무 멋져서 한참 동안 감탄해서 보고 돌아서는데...
마지막으로 우리를 막아서는 오르막길...이 절망은 왜 끝도 없는 건가...했으나 그것이 정말 끝이었다.
다행히도.
팀폰케이트다. 우리 가이드의 뒷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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