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

2013.5.30(목) 해변의 카프카(무라카미 하루키)

신정은 2013. 5. 30. 15:31

 

 


해변의 카프카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출판사
문학사상사 | 2003-07-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태엽 감는 새 이후 7년만에 내놓은 하루키의 장편소설. 어른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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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을 보고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어서 책을 보게 되었다.

'한 번에 이해가 안 되고 자꾸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가 좋은 영화' 인 것 처럼 소설도 그런 면이 있는 것 같다.

작가 자신도  "내가 소설을 쓸 때 가장 강하게 의식하는 것은 '몇 번을 읽어도 읽을 때마다 새로운 의미와 재미, 그리고 깊은 뜻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을 쓰고 싶다'는 것"이라며 "특히 이 작품은 여러 번 읽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작품은 어른들이 빚어놓은 갑갑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삶의 원형을 찾아 끊임없이 방황하는 한 소년의 내면의 여행을 그린 작품이라고 한다. 이를 통해 하루키는 '부조리의 파도가 밀려오는 해변을 방황하고 있는 외톨이인 영혼, 아마 그것은 카프카라는 말이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라고 제목의 의미를 밝히고 있다고 한다.

'카프카'는 '프란츠 카프카'라는 작가를 생각나게 하면서 동시에 '까마귀'라는 뜻이라고 한다.

열다섯 살의 카프카는 숱한 경계를 오간다.

삶과 죽음, 선과 악, 어른과 아이, 남자와 여자, 의식과 무의식, 현실 세계와 환상의 세계 등을 오가며 소년 카프카는 터프하게 성장해 간다.

이 세상은 터프하지 않으면 살아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에게 내린 저주를 받아들이면서 자신을 버린 어머니(사에키)를 용서하고 자신이 떠나온 세계(학교)로 다시 돌아간다.

여기에 등장하는 나카타, 오시마(여성이면서 게이), 호시노(나카타를 돕는 트럭 운전수) , 사에키(도서관장이면서 카프카의 어머니), 사쿠라(미용사, 카프카의 누나) 등은 모두 개성이 강한 인물들이다.

그들의 삶은 이 소설에서 나름대로 또 각각 하나의 축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의 희고 미끈한 물체.

그것은 나카타의 몸에서 나오는데 '절대 풀어줘서는 안 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죽여야 하는' 으스스한 존재다.

산다는 것은 이런 여러 가지 경계선을 넘나들며 선택을 하는 것이고, 결국은 옳은 선택을 해야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