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 오브 라이프 (2011)
The Tree of Life
6.9
광화문 시네큐브 6:00
칸영화제 황금 종려상을 수상한 영화라.. 불길하다...
처음 우주의 생성인지, 생명의 탄생인지, 천지 창조인지, 진화 과정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에서 난 좀 절망에 빠졌다.
오래 전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보다가 도저히 졸음을 참을 수 없던 그런 영화를 또 보는 것 같아서였다.
그래도 다행히 그런 장면으로만 끝나지 않고 극영화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아들(특히 장남)을 강하게 키우고 싶어하여 엄하게 교육시키나, 아들은 그런 아버지를 견디기가 너무나 힘겹다. 심지어 아들이 보기에 아버지는 자신도 문제가 많으면서 자식한테만 올바로 행동할 것을 강요한다.
아버지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아들에게 그 마음이 전달되기가 어렵다는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결국 아버지는 아들에게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며 사과를 하고 아들은 아버지를 이해하게 된다.
뭐 그런 가족 영화냐 하면 그것만은 아닌 것 같다.
어머니의 내레이션이 그렇지만은 않다고 계속 속삭인다.
그들은 세 아들 중 둘째 아들을 잃게 되고, 어머니는 깊은 절망에 빠져 신을 원망하기도 하지만,
나중에는 다 극복하고, 사랑과 조화로 모든 것을 신에게 바치는 듯한 느낌이다.
그래서 나는 이 영화가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통해서 인간이 신의 사랑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영화라 생각한다.
인간은 신의 뜻과 사랑을 잘 모른다. 자식까지 잃었을 때는 아마 더욱 그럴 것이다.
혹자는 처음에 나온 생물의 진화 과정을 보여주는 것 때문에 기독교적인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런데 난 그 장면을 기독교적인 천지창조의 장면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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