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013.4..10(수) 신세계

신정은 2013. 4. 11. 07:58

구로CGV 6:05

 


신세계 (2013)

8.5
감독
박훈정
출연
이정재, 최민식, 황정민, 박성웅, 송지효
정보
범죄, 드라마 | 한국 | 134 분 | 2013-02-21

조폭영화라 보고 싶지 않아서 여태 미루던 영화다.

그런데 아직까지 상영하고 있다는 게 놀라워 결국 보게 되었다.

결론은 '보길 잘 했다'는 것.

'무간도'에서 모티브를 가져오긴 했으나 '무간도'의 아류작이라 할 수는 없다.

캐릭터가 완전히 다르다.

'절대 선이나 절대 악이라는  것이 없다'는 것을 머리로 안 지는 오래되었으나 아직 가슴으로 받아들여지진 않는다.

이 영화는 그 문제를 캐릭터와 여러 가지 상징적인 장치로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생각하게 하고 있다.

 

다른 블로거의 감상평을 참조해 보니 더욱 잘 이해가 되었다.

-이자성(이정재 분)의 바둑 선생이자 경찰 접선책인 송지효와의 바둑 두는 장면의 상징성-흑과 백이 선악을 상징. 이자성은 바둑을 두다가 머리 아프다고 바둑돌을 흐트러뜨려 버린다. 이자성의 내면의 갈등을 암시

-이종구(박성웅 분)의 죽음의 배경(공사가 끝나지 않은 높은 건물)-이종구의 야망은 아직 공사중, 결국 추락

-정청(황정민 분)의 짝퉁 시계 선물-짝퉁 시계를 거부하는 것은 짝퉁 시계로 대변되는 조폭으로의 삶을 거부하고 싶은 것이고, 정청이 죽은 후 누가 봐도 짝퉁 시계가 분명한 시계를 팔에 차는 것은 이제 조폭으로의 삶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지의 표현

-강과장(최민식 분)과의 접선 장소(지저분한 낚시터)-강과장이 절대 선이라고 볼 수 없다는 의미, 오히려 이자성을 낚아서 이용하기만 하려다 자신이 그 낚시터에서 죽음을 맞이함. 비록 이자성을 이용하려는 것이 자기자신의 개인적 영달을 위한 것이 아니고 사회 전체의 질서를 위한 것이라 할지라도.

 

최민식이 힘을 빼고 연기하는 모습이 좋았다.

최민식이 지금까지 연기를 아주 잘 한다는 평을 받아왔으나 나는 개인적으로 최민식의 연기가 부담스러워 최민식이 나오는 영화는 꺼려졌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최민식은 드디어 힘을 모두 빼버렸다. 그래서 최민식의 연기가 황정민의 연기에 묻혀버렸다고 평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런 최민식이 보기 좋았다.

황정민의 연기는 두말 하면 잔소리다. 송강호 이후로 가장 훌륭한 배우라고 생각된다.

이정재의 연기도 좋았다.

 

화면과 음악도 좋았다.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3.4.17(수) 지슬  (0) 2013.04.21
2013.4.14(일) 오블리비언  (0) 2013.04.15
2013.4.7(일) 호프 스프링즈  (0) 2013.04.08
2012.4.2(화) 연애의 온도  (0) 2013.04.03
2013.3.31(일) 지아이조2  (0) 2013.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