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CGV 10:00(조조)
별이 빛나는 밤 (2012)
Starry Starry Night
8.9
13살 소년 소녀가 힘든 삶을 서로 의지하며 헤쳐 나가는 것을 동화적인 분위기로 꾸며내었다.
부모 사이가 점점 나빠지고 오직 할아버지에게 의지하며 살던 샤오메이는 어느날 할아버지마저 돌아가시자 별을 보러 여행을 떠나기로 하고, 지우센을 찾아간다.
지우센은 아버지가 손가락을 잘리는 사고를 당한 뒤로 술과 도박에 빠져 폭력적으로 변하자 엄마와 함께 집을 나와 아버지가 찾아내면 또 다시 이사를 하는 일을 반복하며 사는 그림에 재능이 뛰어난 소년.
둘은 길을 잘못 들어 숲속에서 밤을 보내기도 하지만-다행히도 버려진 성당이 있었다-다시 길을 찾아 할아버지의 작업실을 찾아가고 거기서 쏟아질듯 아름다운 별을 보게 된다.
그 후 지우센은 전학을 가고 몆 년이 흐르고 파리에서 다시 만나는 그들...
처음 숲 속 갈림길에서 길을 잘못 들었다가 다시 똑같은 갈림길에 서게 된 아이들은 두번째는 맞는 길을 찾아간다.
살다 보면 길을 잘못 들어 헤맬 수도 있고, 비를 맞을 수도 있고, 뜻하지 않게 버려진 성당에서 밤을 보내게 될 수도 있다. 시간이 조금 걸릴 뿐, 실패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감독은 보여주고 싶어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샤오메이가 '별이 빛나는 밤' 마지막 하나의 퍼즐을 찾지 못해 절망하는 모습을 보이고, 지우센이 그 퍼즐을 우편으로 보내 주는 것을 통해 우리는 우리 주변의 누군가가 있어 절망할 필요는 없다는 것...
또 파리에서 퍼즐 한 조각이 빠진 채로 진열되어 있는 상점을 샤오메이가 들어갔을 때 모든 퍼즐에 한 조각이 빠져 있는 모습은 나로 하여금 저절로 미소 짓게 했다.
그것은 일단 샤오메이로 하여금 지우센을 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된다.
또 그냥 그렇게 하나쯤 빠진 채 살면 어떠냐는 지우센의 능청스러움이 화면 가득히 느껴졌다.
어른들에게 받은 상처를 그들만의 방법으로 극복해내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운 영화다.
중간 중간 삽입된 환상적인 장면들도 아이들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훈훈해지는 보기 드문 수작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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